기분 나빠서 산문이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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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빠서 산문이나 써야겠다 / 유리바다이종인
듣고 보니 기분 나쁘네
70대 중반의 친한 사람이 하나 있어
길을 가다가 보고 형님 어디 가능교 인사했는데
여자 둘 하고 같이 걸어가민서 멈추더니
글쎄 머라꼬 카는 줄 아나,
이 사람 나이가 한참 아랜데 내보다 더 늙었제
70대 여자들에게 나를 소개 하자나
집에 돌아와 하도 찜찜해서 자세히 거울을 봤어
머리는 아직 흰색 검은색 반반이고 팔자주름도 깊지 않고
아무 죄 없는 얼굴을 꼬집어 당겨도 보고
손바닥으로 살살 쓰다듬어 보았지만
지성피부라서 그런지 아직은 매끈하였다
지 얼굴 늙은 거는 모르고 뭐 내가 지보다 더 늙었다꼬?
내가 왜 거울을 한참 보고 있었는 줄 아나
내가 남이 되어 남의 시선으로 나를 보기 위함이었다
당신은 지금도 70대 여자들 하고 사귀제?
나는 아예 그런 여자들 쳐다보지도 않는다
적어도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의
눈이 맑은 날씬한 여자라면 또 모를까
스치며 지나가도 이른 봄에 홍매화가 활짝 피거나
얼굴만 떠올려도 소리 없이 봄비가
촉촉이 내릴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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