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소래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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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소래포구에서
두꺼운 안경알에 빗방울이 방울방울 달라붙는다
내 작은 생의 닻을 갯물 속에 내려놓고
낡은 시계 바늘 들여다보며
막 건져 올린 망둥어 안주 삼아 술을 마신다
젊은 날의 슬픈 사랑과 돌이킬 수 없는 추억들이
뻘 속 깊이 가라앉아 사물거리다
하얀 포말로 뽀글거리며 떠오르는 소래포구
조금씩 기우는 폐선
갈매기 똥 어룽지는 갑판 위에 웅숭그리고 앉아
너울처럼 떠오는 고독이
자고 나도 항상 오늘이 되는 나날 속에서
갈매기야,
머리맡에 낮게 떠가는 괭이갈매기야,
낚대 멀리 던져 놓고
흐려지는 눈알 비비며
두고 온 시간을 건져 올려보는 소래포구, 저물녘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소래포구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문득 바닷가가 그리워집니다
아무것도 할 일 없거나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 건 아닌데
꽃비 내리는 꽃길 걷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행복한 4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김용화님의 댓글의 댓글
이 비가 그치면 못다 핀 꽃들이 만개하겠지요.
지난주엔 고향에 내려가 산소에 주목 두 그루를 심고 올라왔는데
이번 주에 비가 흡족히 올 것 같아 다행이네요.
내일이면 벌써 4월입니다. 좋은 날 맞이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