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小路)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 소로(小路)에서 /성백군
젊어서는 대로(大路)를 달리며
이기는 법을 익혔는데
살다 보니 남은
것은 진 것뿐
이제는 소로(小路)에서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웁니다
골목길을 걸으며
젖먹이 아이들과
눈 맞추다 보면
말똥말똥 동그랗게
쳐다보는 작은 눈길에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까맣게 지워지고
조막손 흔들면
저절로 내 팔이 춥을 춥니다.
잔디밭에 뒹구는
플라스틱 공
밴취 위에 널브러진
모자, 구석에 벗어놓은 운동화가
유년의 내 놀이동산을
재생합니다
저건, 신형 핸드폰 아닌가?
‘웬 횡재야’하는데
아니지, 저기에는 온갖 정보가 다 들어있을 텐데
내 처지를 생각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모셔 둡니다
어느새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대로(大路)
사람들의 발걸음이
서로 부딪힙니다
억지로라도 가야
하고
가다 보면 끝이
어딘지도 모릅니다
내 인생 객사할
때까지 멈출 수도 없으니
내 여생의 젊음이여, 대로(大路)만 좋아하지 말고
가끔, 소로(小路)에 들려 쉬어가는 법을 배워 보시게나
1588 – 03152026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사노라니 탄탄대로를 질주하는 것보다
오솔길 손잡고 가는 것이
들꽃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며
더불어 함께 즐겁게 가지 싶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이제는 쉬고싶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큰길로 가다가 때론 소로 따라 걷게 되는 인생인가 봅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늙으니까
대로만 가기에는 힘이 부치네요
내내 강건하시기를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