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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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라/ 홍수희
어둠 속에
머물러본 이는 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눈을 감고 가만히
그 어둠을 거기
그대로 두었을 때
아주 천천히
사물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거
때로는
그대로 두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깜깜한 네 마음
아무렴
내 마음도 눈을
감아야겠지
댓글목록
김용화님의 댓글
일컬어 진여(眞如)라는 것이지요. 마음의 눈을 떠야 진체(眞體)가
보인다는 이 진리를
한 편의 시로 실타래 풀 듯
천천히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군요.
명작입니다.
이런 눈을 가진 이성과 대화한다는 건 여간 조심스런 게 아니지요.
조심들 하세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시인님 참 좋은 글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복잡한 세상 사노라면
명상이 도움이 될 때 있습니다
살며 두 눈 감고 있으면
보이는 것이 분명히 있지 싶습니다
남은 4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한참을 있으면 암순응 현상으로 보이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