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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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쌈
촌가 아낙들 밭일 허름해지면
꽁보리밥 한 쪽박씩
치마 속에 꾸리고
이웃집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부루 여러 장을 포개
밥 한 술에 묵은 된장
숟가락 꼬챙이로 찍어 발라
부릅눈 뜨며 입안 가득 욱여넣고 매운 고추 하나
질근 깨물면 눈물 글썽,
콧등엔 송송송 굵은 땀방울 맺히곤 했었지
게으른 여름 해 꼬랑지가
싸리울에 걸릴 때까지
곯아떨어져 꿀잠을 자다가
일소 방울 소리 가찹게 다가오면
소스라쳐 일어나 돌아들 갔었지
* '부루'는 '상추'의 옛말, 혹은 충청도 말.
잎이 작고 쓴맛이 강함.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상추는 입맛을 돋구고
장 건강에 좋다고 해서 해마다
겨울에도 빠짐 없이 심어 먹고 있는데
많이 먹으면 잠이 온다고 합니다
고운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촌가의 여름 풍경이
눈에 선하네요
부루라는 말 처음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