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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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의 달
ㅡ 이 원 문 ㅡ
이 기다림의 유월이 다 가는구나
철새 찾아와 저리 울어대는데
문밖에 누가 오나 내다보면 아니고
인기척인 것 같아 다시 보면 그것도 아니다
내 아이 그 어린 것에게 무엇을 해 먹였나
없는 살림에 부족 하니 해 먹인 것도 없고
그저 일만 하다 군대 간다는 아이
가는 날도 못 보고 못 먹여 보냈다
괴기(고기) 한 근이면 되는 것을 그것도 없었나
한 번 언제 휴가 나와 월남 간다는 아이
월남이 어디이고 뭐 하는 나라인 줄 몰랐다
거기 가서 돈 많이 벌어 온다 하던 아이
이웃이 그러 하니 나도 그것만 기다리지 않았나
이 때나 오나 저 때나 오나 언제 온단 말인가
오면은 테레비에 소리 듣는 전축의 꿈도 있었다
오래 된 유성기는 그집 하나뿐인데
우리도 새유성기에 테레비도 놓을 수 있을까
온다는 아이 기다려지는 마음 언제나 오나
어제도 기다리고 오늘도 기다리고
내일 무슨 소식에 온다는 소식 없을까
기다린 내일 그 내일이 오늘 되어온 소식
청천벽력 이 말이 왠말인가
글 몰라 이웃에게 물어본 편지
월남 전쟁에 죽었다 하니 이게 무슨 말인가
남의 편지가 잘못 온 것은 아닌지
떨리는 손에든 편지 또 다른 집에 물어봐도 그렇게 대답한다
내 아들이 죽었구나 돈 벌어 온다던 내 아들이
내려 앉는 가슴 쓸어 내려도 메이고
땀 아닌 진땀이 손 안까지 흐르는구나
눈물로 적신 편지 그 편지 가슴에 묻고
몇 날 며칠 밤새우며 내 아들을 얼마나 불렀나
듣기에 그 나라는 밀림에 여기 여름처럼 무덥고
산짐승에 독사 독충도 많다 하던데
어디 그것뿐인가 사람이 사람 죽이는 덪에
나무 위로 독사가 오르내린다 하고
그 숲 못 헤쳐 길을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폭탄 총탄 적군에게 붙잡혔나
그 생각이 옥죄는 마음 무엇으로 풀을까
그래도 오나 하고 문밖 내다 보면 아니고
누가 이야기 하면 귀가 솔깃 쏠린다
아들아 살아 돌아와 다오 내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네 죽은 것은 아니겠지
아직도 이 에미 너를 기다리고 있어
아들아 내 아들아 월남의 달이 여기 달만하디
몇 번을 그린 에미였고 얼마를 불렀니
보리 방아 찧어 밥 지어놓고 쌀도 섞었어
괴기(고기) 살 돈도 마련 해놓았어
아들아 이 편지 네 편지가 맞니
살아 돌아와 다오 내 아들아
6 . 25에 너의 에비 소식 끊기더니
이제 네가 이 편지로 끊는구나
아들아 내 아들아 꼭 돌아와
이 에미 품에 한 번 안겨 주렴
아들아 ~ 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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