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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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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9회 작성일 19-07-08 11:37

본문

이 시대의 시인에게  





시인이여 
아직도 단꿈에 젖어 있는가 
폭풍의 언덕을 넘나들면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뱃심들이 
별빛보다 반짝이는 촛불들 사이에서 
초라히 녹아 흐르기 시작했다 
언제나 한발 물러서 지켜만 보아도 
두루뭉수리 포장이 되던 질곡들이 
서서히 균열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실개천을 따라가다 느닷없이 대양을 만나는 
개안의 희열마저 맛보게 되었다 
마침맞게 함량 미달의 수장들이 
연달아 헛발질을 해대고 
그 나물에 그 밥들로 허기를 부를 때 
무지렁이로 얕보이던 그네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버린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도도한 물줄기가 이제야 
제 길을 잡아 흐르는데 
시인들이여 어제의 꿈만 꿀 것인가 
소박한 미풍이 되더라도 
그네들의 땀방울을 식힐 수 있다면 
펜을 고쳐 쥐자 
이 시대의 목격자가 되자 





풍자문학.2008.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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