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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뭇잎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82회 작성일 19-10-04 15:46

본문

가을 나뭇잎

 

한로(寒露)어귀에는

갉아 먹힌 나뭇잎들의

아픈 신음이 메아리치고

찢긴 상처에선 고름이 흐른다.

 

숭숭 뚫린 구멍에는

처량(凄涼)한 한숨이 새나가고

싸매지 못한 흠집에는

아픔이 가득 고여 있다.

 

더러 성한 이파리들은

겸연쩍게 웃고 있고

이미 떨어진 잎사귀들은

삶의 허무를 웅변(雄辯)한다.

 

무엇을 위하여 살다

해마다 몰살(沒殺)을 당하나

누구를 위하여 해마다

일회용 삶으로 막을 내리나

 

전선에 투입된 용병(傭兵)

이름도 없이 사라짐 같아

해마다 이맘때면

나뭇잎에서 연민을 느낀다.

2019.10.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 잎을 줍다 보면 성한 것은
별로 없이 모두 상처 투성인 모습을 봅니다.
갉아 먹힌 나뭇잎들이
정말 아픔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낳은 현실 마음이 아픕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나뭇잎은 용병처럼 사용되다 사라지는 일회용인가 봅니다. 그래도 되풀이하는 나뭇잎이 가련하기만 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청청하게 푸르던 잎도
세월의 풍화작용에는 이기지 못하고
구멍 숭숭 뜷리고
벌레가 갉아 먹고 상처를 가지고 갑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남은 시간도 아름다우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뭇잎 하나에서도
살아온 삶이 보이고 세월을 느끼고
연민을 느끼시는 마음
아름다운 사랑이지 싶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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