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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의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75회 작성일 20-09-13 02:44

본문

   아부지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우리 아부지는

너무 무서웠다

기침 소리만 들어도 무서웠던 아부지

술 주정뱅이 우리 아부지

작대기로 더듬는 우리 아부지

쇠꼴 안 베어온다 밥 굶기고

말 안 듣는다 집에서 쫓아냈다

그것도 보릿고개의 보리밥이었는데

그것마저 굶고 쫓겨나야 했다

비우가 틀리면 또 어떻게 어떤 일이

날마다 눈치 보며 그 눈치에 살았다

겨울이면 땔 나무에 나뭇지게 못 벗었고

눈 쌓이고 내려도 하루 한 짐씩 꼭 해야 했다

쫓겨난 밤 그 달밤의 달이 어찌 나를 잊을까

허기에 물 한 모금으로 새워야 하는 밤

그 어두운 밤하늘의 별 새벽 닭 울음이

이 허기진 배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렸을까

그렇게 저렇게 구름 따라 흘러간 세월

아련한 그 세월 저 먼 하늘에 묻는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팠던 시절이죠
지금은 아동학대로 난리나죠
그래도 참 잘 자라셨습니다
이젠 평화 사랑만 곁에 있을것입니다

우리모두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그런 아버지가
조금 있었던가 봅니다
지금이면 아동학대로 야단일 텐데
그때는 그러려니 참고 살았죠
애잔한 마음으로 감상합니다
남은 휴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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