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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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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0회 작성일 21-04-25 13:27

본문

보고서를 쓰는 중이다/정아지

 

푸르른 연못이

웅덩이로 변해가는 세월에

둠벙으로 지칭함이 일상이 되어

단절된 고독함으로 상승해 간다

 

누구나 처음은 단단했으려니

 

 

한 때는 붕어와 송사리 떼가 열어진 수문을 통해

 

-어머 어머, 감탄에 오르락내리락

물길을 터주며 신이 나 튀어 오르더니만

 

바람을 읽고 있는 물길이 쟁여둔 기억을 토해내며

진홍빛으로 변해 가면서 더 이상 수문은 열리지 않았다

 

힘이 부치다는 사유서에는

마른 뼈가 보이는 질척이는 살덩이의 악취에

군상들은 코를 막고 외면한다고 쓰여 있다

 

하여

참된 사랑은 섬김이래요

실낱 같이 흐르는 개천에

상형문자 같은 발자국을 내느라

마른땅 터지는 아픔은

한쪽으로 치우친 걸음마라고 다독이며

당신의 물길을 터주려 애씁니다라고

보고서를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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