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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에 우는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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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6회 작성일 21-07-17 19:11

본문

                               

향수에 우는 도라지 꽃

 

                                  - 세영 박광호 -

 

한여름 등짐지고 검은 숲길 오르며

산사를 찾는 일은 고역이었다

잠시 땀도 씻고 목도 축일 겸

옹달샘 가에 짐을 벗고

숨 고를 때

 

외진 한 곳, 소담스레 피어나

순백과 보랏빛 두색의 정절로

청초한 자태에 미소 머금고

오가는 이 여독을 풀어주던

산 숲의 여인

 

주황의 점박이 산나리를 벗 삼아

철 맞춰 피고 지며

숲을 떠나지 않는 것은

사랑이 머물기 때문이라

일러주더니

 

인간으로 하여 오염된 들판에

청순하고 아리따운 빛을 잃고

한낱 먹 거리로

관심 없이 길러지는 그 모습

애처롭다

 

뻐꾸기 숨어 울고

다람쥐 숨바꼭질 하며

철따라 변하는 산 숲이 그리워

그늘 없는 폭염에 몸을 부대끼는

저 신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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