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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내맡긴 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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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82회 작성일 21-10-20 07:37

본문

바람에 내맡긴 갈꽃 / 淸草배창호


은빛 모래톱이 출렁인다
찬 서리에 가슴 졸이는 날밤이지만
이내 길 떠날 채비를 서두르니
바람에 내맡긴 하얀 꽃무릇,
신들린 나부낌이 슬프도록 찬연하다


생을 다한다는 건 지극히 슬픈 일이지만
집착이 없기에
걸림 없이 이무럽게 다가와
검붉게 여물은 가을볕이
그윽한 달빛을 마시는 느낌은
이보다 더할 수는 없었다


이내 대궁으로 사위어 가면서도
붙잡을 수 없는 홀씨 된 마음,
기약 없는 만남을 알았기에
연 날리듯 그리움일랑 바람에 띄웠으니
저 눈꽃으로 핀 더할 수 없는 사랑을!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 서리에 가슴 졸이는 날밤이지만
이내 길 떠날 채비를 서두르니
바람에 내맡긴 하얀 꽃무릇,
신들린 나부낌이 슬프도록 찬연하다'

급하게 달려온 추위로 서리 내리고
바람에 내맡긴 갈꽃을 잘 묘사되어
감상 잘하고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추위에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걸어서 출근하는 길에 만난 억새꽃
어느새 하얗게 꽃피우고 바람에 반갑게 인사하고
퇴근길에 만난 붉은 보름달은
깊어가는 가을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은 시월도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기모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기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깊이에서 걸음도 주춤하는 요즘입니다
남기고 떠나는 것들이 너무 시려워 보여서요
시인님 이 속에서도 이삭 한톨 주워들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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