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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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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00회 작성일 22-02-08 09:02

본문

 처음으로 가는 길


 정민기



 눈처럼 새해를 맞으며 걷는다
 올해 처음으로 가는 길
 늦게 온 사랑이라도 되는 듯
 겨울은 이별을 외치는 것처럼 차가웠다
 다시 눈이 내리고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설날이 가고
 온돌방에서 할머니는 온종일
 울며 보채는 어린 형제를 달래고 계셨다
 내게 밭이었던 할머니는
 형제를 키우면서 고랑 같은 주름을
 펴느라 늘 자잘한 미소를 입가에 묻히셨다
 눈이 그치고 그 눈에 기대어
 할머니는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우셨다
 꽃잎처럼 눈 날릴 때 돌아온다던
 내 아버지는 할머니의 큰아들이었다
 눈 발자국 찍히지 않은 숫눈길 하염없이
 바라보며 함박눈처럼 통곡하시던
 우리 할머니 치맛자락에 굵은 눈송이
 한두 방울 떨어져 녹지 않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 설날은 모처럼 함박눈 내려
멋진 설경이 되었습니다
겨울은 눈부신 눈꽃 피어야만
비로소 겨울답게 아름답지 싶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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