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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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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6회 작성일 22-02-23 19:08

본문

 책 한 권을 읽다가


 정민기



 책 한 권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들어가려고
 머리를 쑤셔 박으며 꾸벅거리고 있다
 짜디짠 바닷바람 불어오는 듯
 저녁나절 어둠이 몰려오기 전부터
 온몸 간절하게 출렁거린다
 늦은 밤 가로등 불빛 아래 서성거리는 그림자
 차가운 바람이 창문을 때려도
 상관없다는 듯 책 한 권을 읽다가
 꾸벅거리며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책 속에서 남극 대륙이 드리워지고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 펭귄이 되어 서 있다
 내 마음 방전되기 전에 책 속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잠에서 깨어나는 입구를 못 찾아서
 책 속에서도 한참 드러누워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고 있었다
 깊어가는 밤처럼 내 잠 깊어가고 말았다
 한참 만에야 책 속에서 걸어 나오니
 날개를 펼친 책이 내 잠을 내려놓고 있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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