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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눈물에 희석하니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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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5회 작성일 22-02-25 16:26

본문

저녁을 눈물에 희석하니 밤이 되었다


 정민기



 맑고 또랑또랑한 눈빛의 별들이
 칭얼거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그전에
 저녁을 눈물에 희석하고 있다
 누구라도 기다리지 않은 밤이 되었다
 웃어야 하는데 너 나 할 것 없이 우는 사람들
 별 떼가 덩달아 기어 나와서 반짝거린다
 환한 달 공터에 모여 울고 있는데
 아직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은 바람이
 차가운 반대 방향으로 지나간다
 봄날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오고 있다
 물려받지 않은 새벽을 한 보따리 챙겨
 별을 건너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딘다
 빛 허물을 벗다가 어둠을 덮고 잠이 든 달
 밤은 개미들로 새까맣게 우글우글 어둡다
 닭이 울음을 뱉어놓기라도 하면 날이 밝아진다
 그루터기에 새겨진 나이테는 빈 과녁이다
 나에게는 아직 따스한 마음이 주어지지 않았다
 시집 한 권을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으스러지듯
 옆으로 돌아눕지 않은 밤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두운 문풍지에 구멍을 뚫은 저 별의 흔적이
 가슴 아리도록 반짝거려 흘린 눈물 헤매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신사와 아가씨》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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