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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없이 내려 노숙인처럼 땅속으로 스며드는 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15회 작성일 22-03-13 19:11

본문

변명 없이 내려 노숙인처럼 땅속으로 스며드는 봄비


 정민기



 변명 없이 내려 노숙인처럼 땅속으로 스며드는
 봄비가 창가에 서성거린다
 허전한 이른 새벽이 길고양이처럼 주위를
 맴도는 시간
 쥐 수십 마리가 먹구름으로 다가가 갉아 먹는다
 부슬부슬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맞고 있다
 눈물 아닌 비를 닦다가
 악착같이 지겨울 무렵 흔들리는 바람
 덫에 걸린 듯 질질 끄는 그의 다리가 휘청거린다
 변두리까지 침투하여 지뢰를 제거하는
 저, 비 특공대
 봄은 달려오다 한눈팔고 비가 먼저 오는지
 세상이 뒤집히려나? 거꾸로 자라난 나무 번쩍!
 환하게 피어나기도 전에 소금꽃이 되어
 바다에 녹아내려 불발된 개화를 기리는 4월이 저기 온다
 봄비는 넋을 적시지 못하고
 징그러운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내리고 있다
 저 수많은 화살표가 인생의 봉우리에 오르는 나를
 그저 미련 없이 가리키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 촉촉하게 내리며
심란하게 번지던 산불 진화시키고
봄꽃이 하나 둘 피어나며
드디어 봄기운 완연하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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