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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어쩌려고 내리는 비를 마셔버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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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9회 작성일 22-07-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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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는 어쩌려고 내리는 비를 마셔버리는가


 정민기



 바다는 어쩌려고 내리는 비를 마셔버리는가

 밀물도 썰물도 책가방처럼 철썩, 냅다 부려놓고
 파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만치 물러나 앉는다
 물거품은 애인처럼 눈앞에서 금세 사라지고
 비밀이 많은 갈대는 고민하느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단층으로 갈라놓은 인연 발라놓고
 어디 내뱉기가 민망한 사랑의 잔가시를 누가 볼까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날마다 나뭇가지를
 정신없이 흔들며 흥정하는 바람이 불어온다
 열이 급격히 오르더니 결국 고혈압으로
 서산마루에 쓰러진 노을 겨우 일으켜 세운다
 날이 흐리자 먹구름으로 들어가 익사하고 만 해
 세숫대야로 퍼붓는 듯 쏟아지는 비
 대문 밖에서 물벼락을 맞고 물에 빠진 생쥐처럼
 꼬리뼈를 슬며시 내리고 엿 같은 골목길을
 구불구불 수많은 생각이 빠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몇 개월 비가 오지 않아 실직할 뻔한
 하수구가 제 할 일을 끝내고 빈둥빈둥 놀고 있다

 물 위 노릇노릇하게 익은 피서객이 먹음직한가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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