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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는 함께 길을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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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5회 작성일 22-09-06 12:53

본문

이 가을에는 함께 길을 걷게 하소서 / 최영보

님이여
오늘은 하늘이 몹시도 청명합니다 ​
벌써 가을인가요 저 높고 파란 하늘에다
이름 부르면 가뿐히 안길 듯 그립습니다

간간이 숨을 멈춘 듯 떠있던 하얀
조각구름들은 깊은 내 한숨 소리에 깨어
남쪽 바다로 흘러 흘러갑니다

님이여 밤새 떨며 울었던 비바람도
멈추고 들판마다 몸 져 누었던 들풀도
눈부신 햇살 아래 툭툭 털고 일어서는데

거리마다 부러지고 꺾어져 나뒹구는
비바람의 흔적들이 내 마음처럼 아프게 합니다
저렇듯 누구에게나 온전하게
오는 사랑이 있던가요

한 번은 명치끝이 멍이 들도록 아파보고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도 펑펑 흘려 보고
그러고 나서 일깨워주는 사랑이야말로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세상의 내일은
성큼 다가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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