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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 하루 전에 여름 이불을 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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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4회 작성일 22-10-08 14:11

본문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1차 편집 완료!

다음 달 초에 출간 예정이며,
이번 시집은 평소와는 달리 조금 더 두꺼울 것 같습니다.
____________

 한로 하루 전에 여름 이불을 빨며


 정민기



 성격 차가운 이슬이 내리기 전에
 여름 이불을 발로 밟아 빤다
 첨벙첨벙, 물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부러져도 이내 언제 부러졌냐는 듯
 불끈불끈, 기운이 분수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으며
 접착제도 없이 찰싹 달라붙는다
 구정물을 부어버리고 새 물을 부어
 또다시 첨벙첨벙,
 물 부러지는 소리 배고픈 길고양이처럼
 귓가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담장 밖으로 귀 기울이고 있는 감나무 가지에
 입의 과녁처럼 탐스럽게 익은 감
 날아드는 햇살이 포근하게 지저귄다
 다 늦은 저녁 서녘 하늘 끝에
 널어놓은 노을 한 채 곱디곱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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