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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섬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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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2회 작성일 22-12-18 11:15

본문

 쑥섬 정원


 정민기



 낮에는 해로 테니스 서브 연습하고
 밤에는 달로 테니스 서브 연습하는 하늘 아래
 바다가 에메랄드처럼 눈부시게 펼쳐진
 눈 한두 번 정도 감았다 뜨면 도착할 듯한
 뱃길 따라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쑥섬 마을
 섬 마루에 있는 비밀스러운 정원을 향해 걸으니
 바다 물결도 꽃물결처럼 향기가 넘실거리는 듯하다
 쑥섬을 사람으로 하면 커다란 꽃바구니를
 한 아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듯해 꿈결 같기만 하다
 탐방로 입구인 갈매기 카페를 지나
 헐떡길을 걸으며 가쁜 숨 떡 한 조각처럼
 헐떡헐떡 떼어 바닷바람에 나눠 주고
 원주민처럼 우가, 우가, 부메랑도 없이
 난대 원시림 길을 마실 가듯 천천히 걷고 있다
 환희의 언덕에서 잠시 환호성을 지르고
 자연이 한 짐 부려놓은 야생화가 널브러진
 몬당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비밀의 꽃 정원인 별 정원이 더는 감출 수 없는
 비밀을 발설하듯
 보따리를 풀어놓은 것처럼 펼쳐 보인다
 여자 산포바위랑 남자 산포바위가 데이트하는 곳을 지나면
 신선이 올라섰을 듯한 신선대에 바닷바람이 떡하니 올라가 있다
 햇빛 환하게 밝혀 든 성화 등대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감탄을 모조리 쏟아놓고 말았다
 동백길을 걸어 사랑의 돌담길을 돌아 나오다가
 고양이 한 마리가 돌담 너머에서 야옹거려서
 서로 눈빛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선착장으로 돌아 나오는 발걸음 뒤로 쑥섬 마을이
 아늑하고 편안해 보였다 고단한 여정에
 바닷바람이 희망의 꽃잎을 떼어줄 것만 같아
 하룻밤 머무르고 싶은 섬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사랑도 어느 곳에서 그냥 지나치리라》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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