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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귀는 가난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46회 작성일 23-01-19 04:55

본문

 부자의 귀는 가난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정민기



 부자의 귀는 가난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용케 들린다고 해도 온갖 잡음으로
 그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해안가에서 머뭇거리다 돌아서는 파도 같은 것이다
 동쪽 하늘에서 눈동자가 반짝 떠서
 서쪽 하늘에서 지그시 감을 때
 한 모금 하늘을 충전하는 노을을 올려다보고 있다
 먼 길을 돌아 밀려드는 그리움을 일부러 피하고
 먼지떨이로 겨우 일으켜 세운 먼지가 어딘가로 떠난다
 바람처럼 보트를 타고 난민들이 흘러 내려오는데
 동백나무는 서러움이란 서러움을 붉게 털어놓는다
 이유 없이 지쳐 쓰러져 갈 때
 그동안 나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상추를 솎아내듯 벌목되어
 이제 돌아보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철새 무리의 맨 앞에서 날갯짓하는 한 마리를
 일제히 뒤따라 날아가는 펄럭거림이 그리워진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더라도 막장이라는 생각에 아쉽다
 그대의 소유가 아닌 나는 도대체 누구의 것인가
 날은 조금 따뜻해도 마음은 차디찰 때
 사정거리 바깥이라도 기어이 거기 서 있어 주는
 고마운 너라는 사람
 해변의 모래를 일으켜 주는 파도 같은 사람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의  어려움은 잘 압니다.시제가 마음에 와 닿네요. 티비에서 고흥얘기를 종종하더라고요.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우주의 소식을 시작으로 고흥이 뜨고 있네요.
광주광역시 시장님께서도
고흥 섬마을 출신이십니다. 제 고향 섬이기도 하며,
프로레슬러 고 김일 선수님의 고향 섬이기도 합니다.
저는 김일 선수님과 태어난 마을이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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