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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輿상여집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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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0회 작성일 23-02-09 14:12

본문

喪輿상여집의 공포   /   노장로  최 홍종

 

 

생각만 해도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고 하얗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

가녀린 목덜미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것 같이

무서움의 손아귀가 옴짝도 못하게 움켜잡는다.

마을에 들어서자 다리는 녹 쓴 서까래처럼

사마귀 긴 다리 되어 엉금엉금 기는데

동구 밖에 다 쓰러져가는 지붕만 앙상한

이 초라한 토굴 같은 몰골이 검은 달이 되어

휘감고 몰아쳐 으스스 하게 몰고 간다

여남은 상여꾼이 슬픈 가락을 메고 저승길로 갈 때는

그 속에 망자의 영혼이 누워 구천을 맴돌고

크고 풍성한 원색의 꽃들이 외로움을 달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겹게 따라주었는데

行喪행상 상여가 나갈 때 그 행렬 모습이 그래도 좋았는데

다 쓰고 난 후에 모셔둔 이곳이

왜 그렇게 지나갈 때마다 어린소년의 애간장을 태웠는지

붙들고 가는 손이

땀이 흠뻑 흥건히 고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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