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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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 갔었다 / 정건우
길상사라는 절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칼질하러 갔었다 아내 손잡고
친구가 기타 치는 레스토랑 찾아 포항에서 부러 갔었다
담장이 지붕 보다 높은 대단한 집 철문 앞에서
이거 가정집이네 아니네 싸우다가 찾아낸
세 갈래 길에 레스토랑
고소영 자리라는 의자에서 아내는 엉덩이가 근지러웠다
비늘 돋나 긁다가 날개라며 날아올랐다
카바티나 선율을 타고 그녀는 사슴 사냥을 떠났다
마법의 성을 지나 알함브라 궁전을 지나 라리아네 축제에 가서
선물로 받은 계산서를 피곤한 공주처럼 건네는 아내
아 시발, 반도 안 익은 고깃값이 너무 비쌌다
달그락 소리도 못 내고 썰은 그 몰랑몰랑했던 회계가
핏빛처럼 살벌했던 것이었다니
아들 집에다 마마를 고이 모시고 혼자 왔었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성북동에" 아직도 비둘기가 있을까요?
노장로님의 댓글
아들집에다 어부인 잘 모셔두고 왔으면
그만큼 성공했다고 봅니다 서울 성북동은
나의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한곳이지요.
안국훈님의 댓글
성북동에 있는 레스토랑 뿐이겠나요
요즘 음식값은 값대로 오르고
좋아하는 단팥빵처럼
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