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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서녘 항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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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3회 작성일 23-03-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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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서녘 항구엔


 정민기



 초저녁 서녘 항구엔 정박한 초승달과
 개밥을 바라는 닻 하나 반짝거렸다
 푸른 보자기에서 개펄로 옮겨진 어선
 하늘에는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진 낮달
 철썩철썩 몸 뒤척이며 잠 못 이루던 바다
 마음속에서 지느러미 파닥거리고 있다
 스쳐 지나온 등대섬은 고래 등 같아서
 입을 쩍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만선으로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호들갑이다
 가둬 놓을 수 없는 비린내 흘러드는데
 두족류에 속하는 문어를 넣고 끓인 라면
 갑판 위에서 흡입하느라 선원들은 조용하다
 봄철 육지에서는 쑥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바다에서는 도다리가 살이 통통 찐 몸을
 한참 동안 뒤척이며 자랑하고 있다
 선장 집 마당에서 쿠키 같은 강아지가
 반갑다고 길지도 않은 꼬리를 다 흔든다
 도다리 회처럼 얇게 저민 구름 몇 점!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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