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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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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0회 작성일 23-05-23 17:04

본문

황사 치마


 정민기



 봄이 채 다 가기도 전에
 그녀의 황사 치마가 커튼처럼 바람에 나풀거렸다
 꽃향기에 젖은 길과 헤어지기 싫은 길고양이
 몇 마리가 뒹굴뒹굴하면서 야옹거리고 있다
 짓궂은 만국기가 되어 펄럭거리는 황사
 항구로 돌아오는 배들이 뱃고동을 콜록거린다
 황홀하게도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황사 치마
 박제된 누군가의 슬픔처럼 비라도 내리면
 기억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흘러가 버릴까?
 라디오 주파수처럼 좀처럼 주름 잡히지 않는다
 황사 치마폭에 감싸여 어디론가 보쌈당하는 기분
 사방에서 몰려온다, 누군가 싸우는 소리
 치맛자락 같은 깨끗이 씻긴 상추에 쌈을 싸서 먹는다
 구름 둥둥 북이라도 치면 나 잠시 황홀해진다
 기약 없이 황사 치마 꽃길을 나풀거리고 있다
 반나절을 기다려도 더는 찾아오지 않는다
 설마, 나를 잊은 것인가!
 사람의 마음에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한다는 그녀가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별처럼 빛나고 해처럼 뜨거운 사랑이》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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