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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는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33회 작성일 23-07-21 05:22

본문

잊었는걸

                          休安이석구

 

저기

빈집에 홀로 남아

능소화 곱게 피었는걸

계묘년 장맛비는 무참히도 내리고

미호강 틈새 비집어 오송을 삼켰네

신혼의 꿈 채 익기도 전에

한숨에 말아 오른 회색빛 저 구름아

짧은, 어느 한을 품은 그리움이더냐

울부진들

펑펑 울부진들

천천의 허공에 어푸러져 목을 놓아 울부진들

아, 그게 다 무슨 소용이더냐

가까운 초량의 참사도 잊었는걸

삼풍도 세월도 다 잊었는걸

버얼써 잊었는걸

또, 언젠가

유월의 피비에도 삼팔선은 다시 갈려

한으로 한으로만 시퍼렇게 장식하던

그 커드만 한 상흔마저 까마득히 잊었는걸

아, 그리고

그리고 또 내일

무엇이 달라질까

깊숙이 비탄 감춘 채

빈집에 곱게 피어날 능소화

날 벼르는 그 절망도 우리는 다시, 잊었는걸

매일매일 모든 걸, 잊었는걸

머언 먼 그때에도 우리는, 그렇게 잊었는걸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속수무책의 폭우가 내린다고 해도
유관 기관에서 어디서라도 제대로 움직였다면
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지 싶습니다
세종시 한 젊은 공무원은 밤낮으로 뛰어다니다가 입원했다고 하니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 다행입니다~^^

休安이석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엔 참 슬픈일도 많지만...
그에 따라 의인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음양의 극단에서 시소하는 것이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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