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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아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36회 작성일 24-02-26 00:57

본문



엄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아들 / 유리바다이종인


밤새도록 일을 마치고 아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이른 아침 다급한 휴대폰 벨이 울렸습니다
여기 병원이에요, 빨리 오세요 빨리요 모친이 곧 떠나실 거 같아요!
급히 일어나 택시를 타고 갑니다 출근 시간이라 길은 왜 그리도 밀리는지,
아들은 애가 탔습니다 계속 전화가 옵니다 빨리요, 빨리 오셔야 해요
병실에 도착하니

엄마의 몸은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었습니다
눈도 감지 않고 입을 벌린 채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말을 합니다 좀 더 일찍 왔더라면 좀 더 일찍 왔더라면
따뜻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뵐 수 있었을 텐데요
오래 보살펴 온 간호사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우리 엄마, 나의 엄마 가셨는가요 어디로 가셨는가요,
두 눈은 아들을 보고 있었고 입은 벌린 채 아들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 니는 괜찮나? 우째 밥은 먹고사나?
니 새끼들은 우째 먹이고 공부시키며 잘 키우고 있나?

아들은 식어가는 엄마의 손을 꼬옥 잡으며 아무 대답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어무이요 어무이요 내가 눈을 감겨드릴게요
우리 어무이 하얀 입술도 내가 붉게 붉게 여며 드릴게요
근심 걱정 팔자도 다 자기 몫으로 사는 법이오! 고마 편히 가소!

장례식장에서 관을 옆에 두고 염을 하는데 무릎이 펴지질 않고 있었다

장의사가 억지로 힘을 가하니 우두둑 소리가 났다
그리고 갑자기 장의사 두 사람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이고 보이소! 시체가 눈을 번쩍 뜨고 입을 벌리고 있어요!
퍼뜩 함보이소!

정말 그랬다 엄마는 다시 눈을 뜨고 하나뿐인 외동아들을 보고 있었다
그래, 아들아, 너를 믿고 가도 되겠느냐,
세상이 하도 하도 냉정해서 심약한 너를 가만 두지 않을 텐데
어무이, 인생이 약하든 강하든 다 하늘이 알아서 하요!
아무 걱정 말고 눈감으소!

금세라도 벌떡 일어날듯한 시신이 따뜻한 미소로 눈을 감는데 

장의사들이 살다 살다 이런 해괴한 일은 처음 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들은 화장한 어머니 뼛가루를 품에 안고 고향산천으로 갔습니다
차마 바람에 뿌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요 나의 어머니 시방 부는 바람도 어느 바람인지 분간할 수 없는 세상이니 

아버지 산소 옆에 모실게요
평토장 하여 아무도 모르게 표시 없이 뼛가루만 묻을게요
아들을 불쌍히 여김 같이 불쌍한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리사랑은 가없다고 말하지만
죽어서도 이어지나 봅니다
아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보고 싶은 마음
사람의 뇌는 죽어서도 며칠 살아있어 소리로 듣는다고 합니다
아마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내려보고 계실 겁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시인님
시나리오를 겸하여 쓰는 저의 글에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해가 참 밝았으면 좋겠어요

홍수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 마음은 죽어서도 자식 걱정에 눈을 못 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어머니도 주무시다가 돌아가셨기에 임종을 못 봤답니다..
그래서인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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