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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찜질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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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03회 작성일 24-06-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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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찜질매트 / 유리바다이종인 



9년 전 길거리를 지나다 여름장맛비에 흠뻑 젖은 찜질 매트를 하나 주웠다

며칠을 뽀송뽀송 말린 뒤 코드를 꽂아보았다

어? 되네? 열기가 퍼지고 있는 거라


어깨에서 허리 골반까지 사이즈가 애인처럼 딱 맞다

누군가 더 좋은 거 사서 옛날 꺼 버렸나 보다

그래 아무렴 새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


나도 차츰 늙어가면서 새것에 대한 소망이 강하다

그래도 함부로 옛 것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일로 하여 새로운 진실이 교훈으로 건설되기 때문이다


우연일까, 오늘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다

기억해 보니 작년 6월 13일에 에어컨을 켠 날짜와 일치했다

시는 시답게 산문은 산문답게 써야 한다


오늘 침대 위에 찜질 매트 커버를 벗겨내며 그간 참 고마웠다

쑤셔대던 추운 관절에 새싹을 틔울 수 있었다

혹 이름 높은 시인들이 이를 읽고 치졸한 사고에 머문다 할지라도


내가 찜질매트를 얘기하는 줄 아느냐

죽은 것도 살리고 버려진 것조차 불러들여 고치고 새로 수리해 줄게

무엇으로? 바로 계시 실상의 진리를 나는 배웠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까운 병이 있어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합니다
소중한 사람도 버리면서 잘 지내지요 안부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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