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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김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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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6-03-08 22:18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60309)


설/ 김연종


칡넝쿨처럼 칭얼대면서도

급소만 공격하는 저 산초나무 가시도

애초엔 뿌리와 줄기가 한 몸인 연둣빛

둥근 모음의 떡잎이었다

드센 바람과

햇빛처럼 밀려드는 고통과

모래알 같이 퍼붓는 슬픔이

순한 모종의 실뿌리까지 스며든 후

유연한 팔과 다리의 떡잎은

어느새 뾰족한 독화살로 변했으리라


가시 돋친 내 혀도

처음엔 옹알옹알

그렇게

둥근 모음의 떡잎부터 옹알거렸을 것이다


시집 (삶은 팍팍하고 생은 울컥한다. 66쪽)


(시감상)


어린 것은 모두 예쁘다. 맹수의 왕 사자도, 호랑이도, 새끼 때엔 모두 귀엽고 순진하고 순수하다. 자라면서 무엇이 우릴 그렇게 맹수로, 산초나무 가시로 만들었을까? 드센 바람? 고통, 슬픔 이 모든 삶의 희로애락이 여린 우리의 떡잎을 가시로, 독설로 만들었을 것이다. 때론 이 복잡한 세계에서 벗어나 깨 벗고 놀던 개울가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둥근 모음의 떡잎으로 옹알거리는 아이가 되고 싶다. 산다는 것은 끝없이 가시를 만드는 일이다. 꽤 아플 텐데. 찌르는 사람이나 찔리는 사람이나.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연종프로필)


전남 광주, 전남대 의대, 문학과 경계 등단, 제3회 의사 문학상, 시집(삶은 팍팍하고 생은 울컥한다_2025) 외 3권의 시집, 2권의 산문집이 있다. 우수 출판콘텐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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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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