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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뜨거운 곡선 /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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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5회 작성일 15-07-26 15:53

본문

기념하고 싶은 날을 만듭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꿈이 꿈을 꿉니다
나는 내 숨소리에서 네가 가장 두렵습니다

남자가 안개처럼 눈을 감으면 만나지 못한 방들은 햇빛이 됩니다
이때 여자는 눈을 감고 겨우, 냄새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새들이 제 그림자를 쫓아가 울면 맥박은 조금 더 분명해졌을까요
어떻게 한 번쯤 죄인이 되지 않고서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 있는지

먼 곳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말이든 해달라는 얼굴로 늘상
고함을 쳐도 좀체 구름 떼는 집승 바깥으로 돋지 않고

용서나 허락이 필요한 아침입니다
창문들이 어디론가 메스껍습니다

손톱처럼 웃던 여자는 하품을 하다가 눈물을 흘립니다
종이에는 의자가 숨어 있고 물속에는 죄다 수술 자국뿐입니다

벌써부터 도착해 있는 자목련은 남자의 이마를 닮았습니다
신작로 위에 분분하던 잿빛들은 놀랍게도 무릎이 아닙니다

대체 이게 다라면, 남자는 계단을 내려가고 여자는 계단을 붙잡아 지웁니다
우리는 평평하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나는 나에게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하품을 하면 눈물이 나는 이유는
꿈에서도 슬퍼할 일을 먼저 예감했기 때문입니다

* 박성준 : 2009년 <문학과 사회> 등단, 2013년 <경향신문> 평론 당선.

(생각)
여기가 도대체 어디인가?
앞으로 가는 것인가? 뒤로 가는 것인가?
옆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아니면 아예 다른길로 빠져버렸는가?
나는 지금 어디쯤에서 더듬거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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