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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양파 /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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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93회 작성일 15-07-13 16:28

본문

지난가을에 사 쟁여놓은

양파 다섯 관이

연탄과 화분을 이웃하며

시멘트 부엌에서 겨울을 났다.

우리 집 찌개 속에도 들어가고

국거리랑 양념 속에도 간섭해 주며

긴긴 겨울을 나는 동안

여남은 개가 남아서 정구공같이 궁글고 있다.

껍질 안에 또 껍질을 껴입은 채

하얀 섬유질의 그리움으로

겹겹이 싼 알맹이는 무엇이었나

나는 잘 모르지만

가엾어라,

마당의 수도꼭지가 더운물을 필요로 하는

이 겨울 동안에 소곤소곤 눈을 뜨더니

입춘 날 아침엔 제법

새끼손가락만한 파란 줄기를 내고 있었다.

냉혹한 부엌 바닥에 마른 뿌리로 누워서도

양파는 기어이

알아내고 싶은 것이 있었는가

빈사의 몸뚱이 속에 불보다 뜨거운

자유를 한 줄기 태우고 있었다.

신앙보다 깊은 봄을

양파는 아아, 온몸으로 피워내고 있었다.


* 생각
  -빈사의 몸뚱이 속에 불보다 뜨거운

  자유를 한 줄기 태우고 있었다

  - 신앙보다 깊은 봄을

    양파는 아아, 온몸으로 피워내고 있었다.

시적 표현이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진다
열악한 환경 속에 월동 하며 번식하는 이미지가
아주 새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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