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 문창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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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비의 유품을 수습하러
여자는 공사장에 왔다
무너진 여자에게 건네진 유품은
두어 벌 작업복을 삼키고
한껏 헛배 부른 비닐 가방 하나,
그리고 끝까지 주인 섬겼던
피묻은 운동화 한 컬레
붉은 해는 기억하고 있다
여자의 울음에 안겨
유품이 가는,
어둑발에 지워지는 무명의 저 길은
씩씩 더운 입김 뿜어내며
힘센 코뿔소가 오가던 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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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 네오)
▷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詩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 1일 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禁함
지아비의 유품을 수습하러
여자는 공사장에 왔다
무너진 여자에게 건네진 유품은
두어 벌 작업복을 삼키고
한껏 헛배 부른 비닐 가방 하나,
그리고 끝까지 주인 섬겼던
피묻은 운동화 한 컬레
붉은 해는 기억하고 있다
여자의 울음에 안겨
유품이 가는,
어둑발에 지워지는 무명의 저 길은
씩씩 더운 입김 뿜어내며
힘센 코뿔소가 오가던 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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