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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분 =정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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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24-09-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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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정영효

 

 

    한 사람이 사라져버리자 그의 이름이 드러났다 그가 살던 집이 드러났고 문득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남겨졌다 그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 동안 그의 습관이 발견되었으며 기억이 하나둘 모여 미처 알지 못했던 사건을 만들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으므로 그의 과거는 명확해졌다 혼자 남겨졌던 그의 역할도 명확해져서 더욱 오랫동안 사라지기 위해 그는 과거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그는 사라진 게 아니라 단지 이곳에 나타나지 않는 것뿐이지, 계속되는 의심 속에 빠르게 짐작이 자라났다 그가 사라진 방향이 그가 비운 반대가 되는 동안 그의 마지막 모습이 우리를 찾고 있었다 그가 나타나지 않을수록 모두가 그를 알게 되었다

 

 

   문학동네시인선 196 정영효 시집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 073p

 

 

   얼띤 드립 한 잔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고기인 줄 알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피가 나고 그 피를 한동안 핥았다 입술은 멀쩡하다는 듯 넙죽거렸고 헛소리까지 하며 입을 놀렸다 진작에 고기 좀 먹지 그래 입술은 그의 방식대로 다물다가 피가 나는 쪽으로 혀로 감싸며 부풀어 올랐다 입술은 앉은 입술의 위치를 몰랐다 그 위치를 알았더라면 입술은 그렇게 심하게 깨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정없이 물고 놓았을 때는 이미 입술은 반쯤 기절한 상태였고 풀 죽은 일 그러면서도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처럼 다물고 있다는 사실, 입술은 무엇이든 받쳐 드는 힘이 있다 무엇이 지나가거나 무엇을 내뱉을 때처럼 파르르 떠는 물음을 어찌 보면 부드러운 성소다 오늘도 논개의 붉은 입술에서 어두운 그늘을 뱉을 때 입술은 더욱 부풀어 격하게 물렸다 세상은 입술로 인해 키스할 것이며 살짝 깨물다가 놓는 일 이 시린 일은 없을 것이다. =崇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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