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쏟아 낸 얼굴 =박은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를 쏟아 낸 얼굴 =박은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24-08-24 21:03

본문

비를 쏟아 낸 얼굴

=박은지

 

 

    계속된 마른장마 회의실 밖은 사이렌 소리가 여전하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나야 합니까 아무도 죽지 않은 바위, 아무도 오르지 않은 크레인, 끝내 출발하지 않는 열차, 아무도, 어느 바위에서든 죽기 마련입니다 크레인에 오르지 않는 것이 가능합니까, 출발하지 않는 열차는 열차라 할 수 없지요, 역사가 증명하지 않습니까 서로의 후생을 부정하는 일은 즐거웠다 내일 계속 되겠습니다 문을 열어도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 비를 쏟아 낸 얼굴로 흩어진다 우산은 소품처럼 가방에 누워 있고 오늘 할 일을 모두 끝마쳤는데 창밖에 비는 내리지 않는다 습기가 점령한 회의실에서 책상과 의자가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빈틈으로 스며드는 습기를 견디고 있다

 

 

   민음의 시 288 박은지 시집 여름 상설 공연 96-97p

 

 

   얼띤感想文

    험난한 계곡을 보면 이마를 짚고 하늘만 본다 새가 날아가고 비행기가 날아가는 텅 빈 주차장을 생각하듯이 저녁은 다만 노을만 낀 불꽃이었을까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빈 잔을 들고 싱크대에 나르고 물에 한참이나 담가두기도 하고 불었을까? 아니면 씻겼을까? 혼자 삭지 못할 말 하나, 야야 오늘은 들리지 말고 과일이나 좀 사다주고 너는 그냥 가거라, 어머니의 말씀 바깥은 아직도 무더위 여름이라는 사실, 무성히 자란 벚나무의 이파리와 하루가 다르게 열리는 무화과 열매 나는 점점 마르고 있었다 국수를 너무 먹었어 그럴 거야 퀭한 눈빛과 짧은 머리 그리고 미용실의 손 빠른 가위질이 있었다 차를 몰며 들어간 동네 대형할인점 복숭아 한 세트 자두 한 세트 그리고 며칠 전 다 비웠던 참지름 한 병까지 넣었다 적립 포인트 있으신가요? 멀뚱거리며 서 있다가 전화번호 뒷번호 불러주세요 가볍지 않은 입과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입 사이 오가는 호주머니만 더 헐거워진 것 같다 =崇烏=

 

    안과 밖을 잘 묘사한 시다. 회의실은 어떤 결말을 내리지 못한 묵묵부답이고 바깥은 여러 사건으로 요란하다. 시적 주체는 이런 와중에도 오늘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마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나을까? 반문은 있지만, 바위처럼 혹은 크레인처럼 아니면 열차처럼 역사를 이루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의 후생을 북돋는 그런 일 내일도 모레도 이루고 싶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므로 현실은 비만 맞게 되고 창밖은 맑으나 흐린 것이 되는 것이고 마른장마는 사이렌 없는 사이렌으로 도마 위만 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4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8-28
44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8-28
44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8-28
44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8-27
44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8-27
44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8-27
44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8-27
44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8-27
44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8-26
44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8-26
44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8-26
44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8-26
44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8-26
44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8-25
44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8-24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8-24
44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8-24
44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8-23
44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8-23
44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8-23
44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8-23
44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8-23
44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8-22
44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8-22
44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8-22
44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8-21
44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8-21
44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8-21
44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8-20
44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8-20
44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20
44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8-20
44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8-19
44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8-19
44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8-19
44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8-19
44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8-18
44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8-18
44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8-18
44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8-18
44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8-18
442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8-18
44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8-17
44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8-17
44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8-17
44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8-17
44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8-17
44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8-17
44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8-16
44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8-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