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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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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르간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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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24-08-08 16:25

본문

오르간

=함기석

 

 

    바다 한복판에 오르간이 환하게 떠 있다

    누구의 익사체일까

 

    새들이 건반에 내려앉을 때마다

    밀물과 썰물이 반음 차로 울리고

 

    파도가 모래 해변으로 나와

    하얀 혓바닥으로

    사람 발자국을 지우는 시간

 

    게들이 하늘을 본다

    북극성 조등(弔燈)에 환하게 불이 켜지고

    원을 그리며 도는 별들 음표들 시간들

 

    누가 주검을 연주하는 걸까

    건반 사이에서 새들이 날아올라

    캄캄한 허공으로 흰 쌀알처럼 흩어지고 있다

 

 

   민음의 시 211 함기석 시집 힐베르트 고양이 13p

 

 

   얼띤感想文

    시제 오르간은 풍금風琴이다. 악기지만, 어째 시제부터가 소리 은유다. 저 높은 곳 향하여 올라가리라! 뭐 이런 뜻처럼 들린다. 이 악기의 표면적 색감에 주의해서 보면 흰색과 검정으로 이룬 건반들 여백과 표백처럼 까만 것과 흰 것의 지면을 오간다. 대표적인 것으로 건널목도 있다. 바다 한복판에 오르간이 환하게 떠 있다. 바다는 언어의 본고장을 상징한다. 익사체溺死體, 물에 빠져 죽은 시체다. 시체屍體 즉 송장 하나가 시체詩體의 형식으로 드러난 시점, 새들이 건반에 내려앉을 때마다 밀물과 썰물이 반음 차로 울린다. 새는 시 객체를 상징하고 밀물과 썰물은 시 교감을 상징한다. 반음은 익사체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반한 어떤 무엇으로 다가와 선다. 파도가 모래 해변으로 나와 하얀 혓바닥으로 사람 발자국을 지우는 시간. 파도는 바다(詩文)의 한 조각이고 하얀 혓바닥은 지면을 상징한다. 사람 발자국은 아직 신발에 못 미치는 흔적이겠다. 게들이 하늘을 본다. 게는 갑각류로 절지동물이라는 점. 사람 발자국보다는 뭔가 조금 진보적인 느낌마저 든다. 해변에 사는 동물이니까. 북극성 조등에 환하게 불이 켜지고 원을 그리며 도는 별들 음표들 시간들. 북극성은 하나의 기준이 되는 좌표며 조등은 마치 문상객이라도 맞는 듯 어떤 한 기준을 비춰준다. 누가 주검을 연주하는 걸까, 내다. 건반 사이에서 새들이 날아올라 캄캄한 허공으로 흰 쌀알처럼 흩어지고 있다. 戱戱 흰 쌀알은 하나의 구체를 형성하지만, 뭔가 주식으로 닿는 하기야 이 시집도 돈 주고 산 것은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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