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 =이승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망자들 =이승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3회 작성일 24-07-29 18:32

본문

망자들

=이승희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블랙홀 속으로 몸을 흘려보냈고 어떤 날은 당신을 뭉쳐서 길고 긴 의자를 만들었는데 어째서 외롭다고 하는가 어째서 내가 보인다고 하는가 사이라는 건 길을 잃으라고 있는 것 경계에 부딪쳐 울다가 잠들라는 것 비로소 망자가 될 수 있는데 비로소 지나칠 수 있는데 굳이 만지려고 하는가 굳이 믿으려고 자꾸 이해하려고 하는가 바깥을 향해서 손 흔들지 마 우린 이미 바깥이야 그리고 이 바깥에 안이란 없어 서로에게 스밀 어떤 자리도 없도록 해야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그럴지도 몰라 용서할 수 있으니까 맨살을 만지고 입술에 입술을 대고 건조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래서 끝내 닿지 않으려 한다면 그렇다면 말이야 우린 서로의 망명지가 될 수 있을 지도 몰라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독립시켜야지 당신은 당신을 만지고 나는 나를 만지고 애초 없는 것을 향해 달려간다면 그렇다면 말이야 우린 그렇게 마주보게 될지도 몰라 그러니 밤이 온다 보이지 않는 몸이 꽉 차서 우리는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217 이승희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 041p

 

 

   얼띤感想文

    시의 무한한 영역을 보고 있다. 블랙홀 속에 떠다니는 혼령들 그리고 떠다니는 그 무엇과 소리치고 있는 것들 문이 깨지라고 외치는 저 까마귀와 까마귀 떼들 문은 도통 깨지지 않고 벌겋게 달아오른 종소리만 있고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란 바깥은 새로운 망명지를 본 듯 좋아라 웃고 있으니 밤은 야 몸이 꽉 차기도 하겠다. 혼령이 바깥에 있으면 라면을 끓이다가도 냄비를 홀라당 다 태워버린다. 야야 무슨 타는 냄새가 나는데 어! 옆집에 또 고기 굽는가 보지 하다가도 후다닥 혼령 하나가 안에 잠시 기거하는 꼴이다. 그러니 망명지는 망명지였고 망자는 망자였으므로 망명지는 긴 의자를 하나 만든 셈이었고 당신을 뭉쳐 뭉치다가 그 구체로 인한 한 대 오지기 두들겨 맞은 시퍼런 눈두덩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 맞아, 맞는다며 소리 지르는 저 바깥. 사이, , , 그 사이, , 새를 보았다면 빠져나갈 궁리도 있었을 것이다. 그 경계에서 울다가 나는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나는 망명자들의 망명지로만 남을 것이므로 오늘 밤은 가득한 것만으로도 족하다. 시는 늘 도전이다. 애초 없는 것을 향해 달려간다. 이 말에 엄지 하나 꾹 찍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3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8-06
43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8-05
43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8-05
43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05
43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8-05
43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8-05
43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8-04
43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8-04
43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8-04
43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8-03
43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03
43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8-03
43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8-03
43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8-03
43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8-03
43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02
43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8-02
43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8-02
43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8-02
43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8-01
43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8-01
43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8-01
43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7-31
43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7-31
43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7-30
43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7-30
43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7-30
43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7-29
43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7-2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7-29
43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7-29
43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7-29
43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7-29
43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7-28
43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7-28
43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7-28
43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7-28
43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7-28
43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7-27
43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7-27
43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7-27
43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7-27
43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7-27
43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7-27
43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7-26
43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7-26
43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7-26
43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7-26
43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7-26
43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7-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