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새어 나갔는지 혹은 새어 들어왔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알 리도 없으니 =권혁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언제 새어 나갔는지 혹은 새어 들어왔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알 리도 없으니 =권혁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4-08-05 20:25

본문

언제 새어 나갔는지 혹은 새어 들어왔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알 리도 없으니

=권혁웅

 

 

    냉장고의 유혹은 음식이 아니라 영상 2도짜리 냄새에 있다 가장과 드잡이를 놓는 저 힘은 무릇 사타구니를 벅벅 긁은 손으로 부리는 완력이다 가장이 자주 문을 여는 것도 저 민짜의 페로몬 탓이다 수박과 자반과 배추를 한데 넣고 갈아 만든 칵테일, 가장이야 괜히 얼굴을 찡그릴 테지만 사실은 원 샷 후의 추임새에 불과하다 가장의 배로 흘러드는 세월의 물살에 찐다는 투정은 그 유혹을 따기 위한 열쇠어인 셈, 번제(燔祭)보다 무서운 게 그렇게 흘려보내는 관제(灌祭)다 번제는 길길이 뛰며 질투라도 하지 언제 새어 나갔는지 혹은 새어 들어왔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알 리도 없으니 마치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처럼

 

 

   문학과지성 시인선 384 소문들 권혁웅 시집 37p

 

 

   얼띤感想文

    냉장고는 냉동고와는 다르다. 냉동고가 언 것을 상징한다면 냉장고는 어느덧 신선함을 보장하는 장고다. 그러므로 영하의 날씨보다 영상 2도짜리 냄새 즉 얼 것 같기도 하고 언 것은 아니지만 좀 으시시한 꼴이다. 가장과 드잡이는 드잡이가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짓 혹은 빚을 못 갚아 세간 살림이 틀리는 일이라 생각하면 가장은 가장假葬으로 임시로 묻는 일이다. 동음이의어인 가장의 여러 뜻과 교차한다. 그러므로 완벽한 죽음에 대한 장례는 그리 쉽지가 않음을 이 시는 보여주는데, 자주 문을 여는 것도 어쩌면 저 민짜의 페로몬 탓이라 하고 사타구니 벅벅 긁은 손 부리는 완력까지 나온다. 그러다가 수박과 자반 배추 한데 어울려 갈아 마신 칵테일까지 등장한다. 수박囚縛은 가두어 묶어 놓는 것 자반紫斑은 얼룩얼룩한 무늬 배추는 돈의 상징과 그 무게감이다. 추임새는 얼씨구, 뭐 좋다 이런 식의 흥 돋우는 말에 불과하고 그 유혹을 따기 위한 열쇠 어란 곧 죽음의 기차를 어찌 탈 것이냐는 고민이겠다. 그러나 번제가 하나의 제물인 양 올렸다면 그것보다 더한 것은 물처럼 당연시 흐르는 일 관제다. ! 이게 언제 새나갔지 혹 언제 새 들어온 거야,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알리도 없다. 그 사람 시집 낸다고 하던데 그러나 언제 시집을 낸 건지 책은 손에 들어와 있을 때처럼 난감하기 짝이 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3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8-06
43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8-05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05
43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8-05
43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8-05
43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8-05
43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8-04
43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8-04
43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8-04
43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8-03
43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8-03
43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8-03
43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8-03
43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8-03
43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8-03
43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8-02
43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8-02
43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8-02
43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8-02
43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8-01
43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8-01
43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8-01
43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7-31
43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7-31
43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7-30
43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7-30
43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7-30
43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7-29
43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7-29
43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7-29
43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7-29
43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7-29
43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7-29
43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7-28
43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7-28
43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7-28
43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7-28
43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7-28
43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7-27
43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7-27
43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7-27
43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7-27
43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7-27
43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7-27
43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7-26
43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7-26
43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7-26
43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7-26
43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7-26
43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7-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