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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여름 끝물 =안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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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4-06-29 15:11

본문

여름 끝물

=안미옥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무중력 공간에 두 눈을 두고 온 사람처럼 무엇을 보려고 해도 마음만큼 보려고 해도 마음만큼 볼 수 없어서 그렇게 두 손도 두 발도 전부 두고 온 사람으로 있다고 한다면 쓰지 않는 시간을 겪고 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 이제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한껏 울창해져서 어김없이 돌아오는 여름 불행과 고통에 대해선 웃는 얼굴로밖에 말할 수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다짐한 사람 절반쯤 남은 물통엔 새의 날개가 녹아 있었다 걸을 때마다 여름 열매들이 발에 밟혔다 언제부터 열매라는 말에 이토록 촘촘한 가시가 들어 있었을까 다정한 얼굴 녹아버리는 것 밟히는 것 그해의 맨 나중에 나는 것 우는 사람에겐 더 큰 눈물을 선물하고 싶다 어느 것이 자신의 것인지 모르게

 

 

   얼띤感想文

    열 시에 문을 닫는다는 에스토니아 사람들, 너무 달라서 너무 신기한 영화처럼 배가 고파졌는데도 새벽 한 시에 뚜벅뚜벅 편의점에 가 야식을 즐긴다. 그건 엊그제 일이었잖아! 한때 심해를 거닐었을 법한 끄윽끄윽 마를 대로 깡마른 오징어를 구워 이제는 야물지 못한 이처럼 씹는 일은 어려워 그러니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에스토니아처럼 자전거를 타 본다. 정시에 오겠다던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무엇을 기다리며 저 아줌마는 세찬 물속 징검다리를 향해 걸었던 것일까! 나는 웨쳐본다. 어 아줌마 괜찮은가요? 갖신 꽃신도 아닌 짚신 한 짝만 신고 다 녹은 심장을 얽어매고 동당동당 건너는 일, 열 시에 문을 닫는 에스토니아 사람처럼 사발 채로 굳이 던지면서까지 날아오는 돌멩이 하나에 아직도 처맞고 있는 내 가족을 저버리면서까지 이 여름에 시원한 개울물 같은 얼굴로 난 대하지 못했던 것일까!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는 아직도 영문을 모르는 채 앉은 저기 저 남편을 향해 홀가분하게 내던진 다른 짚신 한 짝을 여기다가 묻어 놓으면서

 


    문학동네시인선 187 안미옥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042-0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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