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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암자에 오르다/ 고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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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8회 작성일 23-08-17 12:58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30818)


자에 오르다고선주

- 마음속 집


가파른 삶을 끌고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그 암자

세상은 크기로 사는 게 아니야라고 가르쳐준

절벽 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부좌 틀고 앉은아담한 암자의 법당에는

온 생애 얼굴의 윤곽조차 보여 준 적 없는 바람

제대로 반죽되지 못한 한낮의 구름

정작 메말라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어느 오후의 비

속이 허기진 새벽의 눈발

화가 많이 난 야밤의 천둥과 번개

꽃이 되지 못하고 뒤만 서성인 오전의 꽃가루들

낮 동안 강렬한 햇빛 아래 나갔다가

녹초가 돼 해질녘 돌아온 그늘

가을인 줄 모르고 온종일 지상으로 뛰어내린

나뭇잎들이 모여 있었다

해와 달그리고 별은

오늘도 오지 못했다


(시감상)


시를 읽으며 불쑥이런 생각이 들었다암자는 산속에만 있는 것일까바람과 속이 허기진 눈발과 천둥과 번개그리고 그늘그 모든 것들이 암자에만 머물러 있다 가는 것일까아닐 것이다암자는 내 마음속에도 있다마치 함석헌의 (골방)과 같은 마음속 암자에는 4계절 내내 모든 것이 자라고 있었다어떤 계절과 어떤 그림을 꺼낼 것인가 하는 것은 온전하게 내 선택의 문제였다세상은 크기로 사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一切唯心造내 마음속 암자의 이름이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고선주 프로필)

전북일보 신춘문예시집(꽃과 악수하는 법)(밥알의 힘)(오후가 가지런한 이유) (그늘 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문화 전문 기자


고선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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