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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아침 / 김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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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5-10-27 19:20

본문

아침 / 김수우 

 

 

깨진 플라스틱 화분에서 겨울을 버틴 어린 동백을 아침이라 부르자 '옥황장군' '용궁대신' '서보살' 점바치 골목 간판들을 아침이라 부르자 누군가의 가난, 누군가의 혁명이 네 거름이었다면

그래 거기를 아침이라고 부르자

 

아미동 비석마을 담벼락에 쌓인 박스들도, 빈 가게를

지키는 금 간 간판도, 돼지국밥집에 노동자들 몰고 들어서는 저녁 바람도, 아득한, 아무리 걸어도 바닥 닿지 않는 어둠도

아침처럼 대답할 것이라

 

슬프면 돌아오고 있을 사람을 생각하고 그래도 슬프면 그의 지팡이를 기억하고, 아프면 백과사전에서 폭탄먼지벌레를 찾아보고 또 아프면 해부학 사전도 뒤적이고, 힘들면 순간을 그 압축을 보고 더 힘들면 영원을 그 팽창을 보고

 

막다른 골목에 무료로 배송된 붉은 단풍잎도, 바벨탑에서 떨어진 시인의 가난한 골절상도 다 아침이라고 부르자 아침이라는 호명으로

우리가 아침이 될 수 있다면

 

긴 죽음에서 돌아온 듯 문득 눈 뜨니

창틀마다 아침이 꽂혀 있다 단검처럼

 

 

[얼기설기]

나의 서식지 너머 아침은 온당히 젖은 문지방을 넘어온다. 늦도록 겨울이 지나가고 뜨거운 태양에서도 눈빛은 흐릿한 또한 누군지 모를 저 목청 터져라 외쳐대는 핏줄 선 무명의아침은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버리는 거지의 똥자루마냥.........

나동그라지는 밤의 끝에서 구정물 새는 봉투에 담긴 아침은 동네를 한 바퀴 돌면 처리장으로 실려 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예전이나 오늘이나 아침은 부엌에서 날 선 소리를 낼뿐, 울음 우는 담장은 넘지 못하네.

나의 서러운 아침아~~ 너의 가난한 아침아~~ 포화 속 우리의 아침아~~

오 이제사 눈뜬 찬란한 죽음을 아침은 보듬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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