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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 자리 =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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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23-05-31 22:01

본문

그 자리

=천수호

 

 

    눈()은 기어서 흙탕물에 닿는다 눈이 녹은 흙 웅덩이를 건너서 해도 기어갔고 달도 넘어갔다 숱한 것들이 기울어져 녹아 들어갔지만 새로 걸어 나오는 게 없다 활활 타고 식고 또 갈려서 한 줌 재가 된 밤이 마흔아홉 번 지나갔어도 흙탕물은 눈을 게워내지 않고 꾸덕꾸덕 말라만 간다 심장만 하던 물웅덩이가 이 들판의 씨앗으로 심어졌다 한 생이 거기 닿았다는 신호처럼 눈 녹은 물속에 싹이 튼다 육신도 영혼도 풀물이 든다 기어코 놓아야 하는 봄이 온다 배밀이 하던 한생의 애도가 목감기만 남기고 떠났다

 

    천수호 시집 수건은 젖고 댄서는 마른다021p

 

   鵲巢感想文

    있지도 않은 꿈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노인은 허리를 펴고 저기 저 창밖에 떠오르는 새 아침의 해를 맞으며 따뜻한 커피를 마십니다 젊은 사람을 위해 휠체어를 굳이 밀어다 주고 오르막으로 내리막으로 끌기를 정성껏 하는 노인 급한 성질머리 하나로 여간 낭패를 보곤 했던 손가락질까지 기어코 구부리는 노인 언제나 선을 넘지 못할 때 가까스로 인도하는 그 따뜻한 손길에 아랫도리가 푹 젖어 들어갈 때까지 다소 부끄러움을 지워주는 노인 빗길 환경미화원 차가 급한 나머지 헛디딘 발판에 전신주를 들이박아 온갖 종류의 차가 밀려 나왔을 때 생계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던 노인 아파트 계단이 많아 앞뒤 좌우 설명할 수 없는 손짓과 질퍽거리는 신발로 그의 눈을 닦으며 재를 넘는 이 아름다운 꿈은 따뜻한 봄날 흐뭇하기만 합니다

 

    꿈은 늘 그 자리였다. 조금만 깨치면 뭔가 알 것 같은 자리에서 정말이지 한 치 앞을 보는 눈은 흙탕물과 눈처럼 맑은 곳을 분간한다. 한 줌 재를 놓고 흙을 넣고 그 속에 씨앗을 오늘도 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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