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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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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고양이 =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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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4회 작성일 23-04-02 20:42

본문

3시의 고양이

=김개미

 

 

    새벽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새벽에 나는 고양이가 무얼 하는지 안다. 고양이는 침대 모서리에 앞발을 모으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줌을 누고 들어와 등을 켜면 고양이는 졸음에 눌린 눈을 끔뻑인다. 금방 다시 잠들 줄 알았던 고양이는 소리 없이 침대에서 내려가 거실이나 부엌, 화장실의 어둠 속에 한참 웅크렸다 돌아온다. 스크래처에 발톱을 두어 번 긁고는 내 머리맡에 와 서너 번 하품을 한다. 그러고는 차근차근 이불을 꼬집으며 다가와 내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가끔 고양이 수염이 내 볼에 닿기도 한다. 그런 다음 고양이는 창문에 햇살이 가득할 때까지 밤의 두 번째 토막 속에서 잠을 잔다. 새벽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새벽에 나는 늘 깨어 있으므로 그때 고양이가 무얼 하는지 안다.

 

   鵲巢感想文

    시제 ‘3시의 고양이시인은 특별히 시간관념을 내세웠다. 3시를 굳이 방향으로 표시한다면 동쪽이겠다. 그 반대 방향은 9, 아래 즉 북쪽은 6시 방향이다. 그러면 남쪽은 12시가 된다. 은 왼쪽이며 봄을 상징한다. 하루의 기준을 들면 아침이며 탄생을 의미하고 밝음과 새 왕조의 융기 혹은 반역이나 적을 상징한다. 늘 새로운 것은 불안과 긴장을 동반한다. 은 위며 여름이고 한낮과 성장을 상징한다. 西 9시 방향은 오른쪽으로 가을이며 저녁이자 수확, 어둡고 쇠퇴하는 쪽을 가리킨다. 그런 거 보면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리라는 개념이 절실히 필요하다. 은 아래며 겨울밤으로 죽음과 추위를 상징한다.

    고양이는 동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길거리 배회하는 도둑고양이가 아니라 집에 기르는 愛猫. 시적 객체가 된다. 시적 주체가 보는 애묘는 동태파악이 이미 다 되어 있다. 시인은 그것을 나는 고양이가 무얼 하는지 안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시를 읽고 있는 상대의 마음마저 이미 파악하고 쓰는 소통의 장이다. 참 재밌는 표현은 가끔 고양이 수염이 내 볼에 닿기도 한다고 하는, 마음은 마음이 알아주어야 하는 일이지만, 바닥에 닿기에는 역부족임을 깨친다. 그러니까 고양이로 머물다가는 억만금의 저 세포 덩어리는 하품下品이자 흠이며 흠이다.

    그러나 시는 최소한 마음의 탈출구로 그 역할은 다 한 거 같다. 3시에 3시로 닿는 새벽에 통할 수 없는 귀로에서 움트는 아침을 일깨우니 침대 모서리 앞에서 거실과 같은 너른 공간을 제공하고 부엌처럼 요리하는 마음에다가 화장실 내 쉬이 던져버리는 어둠 한 칸이었다. 그러나 시는 또 하루를 새롭게 열며 새벽은 기대의 장으로 다시 바뀔 수 있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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