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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飛蚊症 =여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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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5회 작성일 23-04-03 20:14

본문

비문증飛蚊症

=여영현

 

 

내 눈에는 하얀 물고기가 산다

생각의 투명한 뼈가 하느작거렸다

당신이 항상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공중에서 반짝이는 이 아름다운 부유물,

너무 사랑하면 그렇게 된다고

안과의사가 웃었다

비문증이라고 했다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지만

당신이라는 감옥

참 좋았다.

 

   얼띤感想文

    하얀 물고기는 비문祕文이자 비문碑文이며 비석碑石에 가까운 성질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굳은 세계관을 말한다. 그러나 그곳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사색이라는 기본 틀을 제공하는 팔레트와 같은 무덤 앞에 서 있다. 석공이 거친 돌덩이 하나 놓고 정을 두드린다. 굳은살이 배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어떤 실수가 있어도 작품에 대한 집념은 저버릴 수 없듯이 당신은 모기처럼 문 허묘의 살점에 대한 집착을 한순간도 저버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은 깊은 사랑이며 그 사랑에 관한 결과는 비문증으로 사정하고 만다. 일의 옳고 그름(事情)과 세상일의 형편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꿋꿋하고 강직한 자세야말로 존재의 확인이었다. 이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였다. 이제 갇힌 마음 하나가 저 하늘 위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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