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회억을 꺼내는 =엄혜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낡은 회억을 꺼내는 =엄혜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1회 작성일 23-04-04 14:08

본문

낡은 회억을 꺼내는

=엄혜숙

 

 

    내 몸 사위에 정찰 드론을 띄운다 생각이 출몰하는 저점 언어가 파생하는 발자국의 경계쯤에서 거친 필법의 어두운 덤불 같은 서랍에 민트꽃 만한 가물거리는 기억의 흔적 건져 올린다 거리는 바쁘고 생이 속절없이 기울어가는 길목 헝클어진 사거리 지나 바다를 통째 옮긴 방에서 우리는 만났다 오래된 책시렁의 서책을 세월 밖으로 풀어내어 물컹거리는 그때의 낡은 회억을 꺼내며 단단히 닫힌 호두의 연한 속살을 몰래 읽는다 해물찜 속에 질식된 새우의 각질을 씹으며 전우의 굳어진 세월은 식지 않고 뜨겁다고 한때 우리도 비에 젖은 전사였기에 달력의 까만 숫자들이 돌무덤처럼 쌓여 둥글어진 서로의 몸에 유리된 엉겨 붙은 껍질, 내면의 소리 없는 발자국을 잃는다 드론의 눈으로 오래된 호두알이 말랑거리는 자리에 뭉툭한 발효된 정을 꽃물처럼 꺼내는 저녁

 

   얼띤感想文

    낡은 회억은 한때 추억, 한 자락이다. 총 여섯 문장으로 이룬 시다. 문학적 모임에서 호두알 같은 시를 논하는 일은 그 발자국의 파생과 박하(민트)꽃 덤불을 확인하는 일 그것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바다에 대한 표류로 하나의 섬에 대한 출정과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때는 그랬다. 시렁을 하나 집어서 수저와 포크 그리고 칼을 집어 들고 헤쳐 놓는 일은 역시 따끈한 해물찜에 비정할 만하다. 새우와 전우의 맛깔스러운 언어적 유희도 본다. 역시 글은 새우에 비유할만한 절지다. 그 껍질을 다소곳이 벗겨내면 통통 알찬 살 붉어져 있으니, 우리는 사실 그것을 먹어야 한다. 그것을 먹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살아야 한다. 그것도 바르게 위험에 대한 인식과 불안을 잠재우는 일 내일은 모르니까 근 동굴 같은 속 어둠을 밝히는 일 그것은 횃불 같은 시 읽기만이 살아 있다면 반드시 행해야 하는 일종의 굿이나 다름없는 일인 것을

    드론이 뜬다. 호두 알 하나가 홀라당 벗겨진 채 뭉툭한 정 하나가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에그머니나, egg money n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2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4-20
3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4-20
3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4-20
39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4-20
3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4-19
3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4-19
3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4-19
3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4-17
3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4-17
3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4-16
3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4-16
3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4-15
3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4-15
3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4-15
39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4-14
3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4-14
39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4-14
39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4-13
39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4-13
39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4-13
3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12
3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4-11
3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4-11
3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4-10
3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4-10
3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4-09
39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4-09
3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4-09
39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4-08
3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4-08
39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4-08
3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4-07
3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4-07
39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4-07
3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4-06
3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4-06
3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4-06
3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4-06
39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4-04
3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4-04
39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4-04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4-04
39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4-04
39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4-03
39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4-03
3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4-03
39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4-02
39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4-02
39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4-02
39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4-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