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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영북(嶺北) =이홍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3-03-12 20:45

본문

영북(嶺北)

=이홍섭

 

 

꽝꽝 얼어붙은 강 밑에서

내장까지 다 보여주며

나 좀 봐, 나 좀 봐 하는 빙어를 보면

꼭 이놈이 시 같다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살과 뼈가 녹아가며

침묵의 거친 숨을 내쉬는 황태를 보면

, 꼭 이놈이 시인 같다

 

겨울이 와서

새들도 날지 않는 겨울이 와서

빙어와

황태와

꽝꽝 얼어붙은 강과

 

눈보라 치는 언덕

 

   얼띤感想文

    시제 영북(嶺北)’은 재의 북쪽을 가리킨다. 산봉우리, 고개, 산줄기, 잇달아 뻗은 산맥이라는 뜻을 가진 그 북쪽은 시 객체를 향한다. 이 방향성에 반하는 남쪽은 빙어와 황태를 논하는 겨울이다. 이미 굳은 세계관을 반영한다.

    시는 빙어처럼 속 훤히 보이는 물고기(語魚) 와도 같다. 시인은 황태처럼 꼬닥꼬닥 마른입 닫고 지내며 오로지 침묵만 한다. 그러고 보면 침묵 밖에 할 수 없는 시인의 어떤 처지가 궁금하다. 다만 겨울이라는 정황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흐름의 단절 같은 것도 보인다. 꽝꽝 얼어붙은 강이라 묘사하고 있으니까

    어떤 일로 인해 영북에 놓인 상황이겠지만, 시집이 나온 지 한 십 년 족히 넘었으니 상황은 또 많이 달라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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