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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끄러미, 여름 =육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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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23-03-31 20:39

본문

물끄러미, 여름

=육호수

 

 

    거울에 붙은 모기를 죽이려다 무언가를 죽이려 다가가는 얼굴을 들켰다 웅덩이에 빠져 몸을 휘젓는 지렁이를 빤히 바라보다 깜짝 놀라 지렁이를 건져냈다 정오의 태양은 태양으로 가득했고 손차양을 하다 손등에 난 점 하나를 처음 발견했다 기적이 필요하지 않았으므로 구름에게 하루를 다 내어주어도 좋았다 그해 여름엔 거울에 피를 묻히지 않았고 거울 속에 손을 넣어 지렁이를 건져냈다 감감히 잠겨가는 감나무 그늘 아래 앉아 외면할 수 없음은 포기일까 망설임일까 생각했다 몸을 휘젓기도 했다 구름에게 하루를 떼어주고 맞바꿔온 소원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하루와 맞바꿔왔다

 

   얼띤感想文

    물끄러미 본다 한 곳을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그건 구름에 하루를 떼어주고 맞바꿔온 소원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하루와 맞바꿔온 것이다 구름은 하루의 일을 필요치 않다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여름은 좀 더 관심을 좀 더 밀착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그에 대한 하루의 보상은 거울이 내어주므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적을 닦고 기적은 갈아입고 기적은 문을 나서기도 한다 어쩌면 구름은 기적 같은 하루를 고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기적은 병은 없는지 사진을 찍고 진찰하고 진단을 받는 여름, 벚꽃은 막바지 피고 있었다 올여름은 기적과 더불어 맛있는 구린내를 맡으며 하루와 맞바꿔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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