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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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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별 일기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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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3-02-26 14:34

본문

이별 일기

=박은지

 

 

    나는 담벼락을 따라 걷고 싶고 너는 왼손을 잡고 싶다고 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 묻지 않았지만 담벼락 아래 토마토를 키웠어 꿈에서 깨면 토마토를 보러 달려갔지 매일 반복되는 일들 왼손끼리 붙잡고 악수를 하거나 춤을 출 수도 있다 너머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비명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장마가 시작되는 토마토가 다 익으면 무엇을 해 먹을까? 다 익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어 규칙적으로 식사를 했지만 꿈에선 돌을 던지거나 기도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두 손만 바라보는 사람 네가 준 잎사귀 수북이 쌓여 내내 그것들을 걷어 내는 꿈 어디로 갔을까 나의 초록 토마토는 담벼락 아래 잎사귀만 흩날리고 꿈에서 깨면 달렸다 두 손이 얼어붙을 때까지

 

   얼띤感想文

    담벼락은 완벽한 세계관과 불완전한 현실의 경계다. 왼손은 굳은 세계로 하나의 별자리며 방향을 묘사하며 토마토는 데칼코마니적 요소다. 토마토와 형태적으로 비슷한 기러기 또한 마찬가지로 시에서 많이 보이는 시어다. 비명과 장마는 오른쪽 세계관으로 담벼락을 기점으로 현실을 묘사한다. 여기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두 손을 합하며 주기적으로 기도를 한다. 그러나 토마토가 익어가듯이 완벽함의 이행은 무엇일까? 두 손만 바라보는 사람, 분명히 이 두 손에 달려 있다. 내가 무엇을 잡을 것인가? 그것을 두고 어떤 여행을 할 것이며 어떻게 방향을 틀 것이며 마치 무전여행 하듯 내가 듣도 보도 못한 목적지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나아가는 일이겠다. 그것은 희망이며 하나의 이상향이다. 그러나 그 여정은 신랄한 비판이 따를 것이며 고독한 나 홀로의 여행일 수도 있겠다. 가만히 있는 것도 죽은 것과 다름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이행하든 삶의 한 여정을 택하는 일 그것은 조금 더 꿈에 닿는 일일 것이며 푸른 잔디에 누이고 싶은 마음이겠다. 오늘을 이별하듯 그 예행연습일지언정 쓴다는 것은 하루를 더 값지게 보내기 위한 토마토, 그것을 키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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