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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파편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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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3-03-03 21:27

본문

파편

=윤의섭

 

 

무의미해졌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미 전혀 다른 종족이다 돌이킬 수 없는 조각들의 날 선 모서리는 어리둥절한데 떨어져 나와서는 모두 죽음 이후였기 때문이다 이 생존은 긴 발작이다 꽃을 살리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 나날 얼마나 죽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복원을 포기하면서도 매번 떠올리지 떠올리지 낙원의 방향은 이후가 아니라는 것 사방으로 흩어질 때 원형으로 퍼지는 건 남들보다 멀리 가기 싫어서고 언제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할 불가능한 시간만이 생겼을 뿐이다 낙엽도 빗방울도 눈송이도 입 밖으로 튀어 나간 말도 느린 눈물도 밴치에 수그리고 앉은 몸도 지구도 성하도 끝내는 숭배의 자세다

 

   얼띤感想文

    생물과 무생물, 생물 중에서 식물과 동물, 동물 중에서 우리 인류는 어떻게 분화했는가? 아주 먼먼 옛날, 태곳적에서 지금까지 흘러온 진화의 말단, 그러니까 현재 파편의 한 형태를 본다. 그러나 이 시를 읽고 있는 지금 한쪽의 뇌는 다른 한쪽의 뇌를 보며 읽고 있다. 다른 종족이다. 언어의 조각은 날 선 모서리처럼 어리둥절하다. 아니 어리둥절한 모서리처럼 죽음 이후의 살아 움직이는 생물을 논하고 있다. 긴 발작이다. 아니 몸부림치는 꽃을 본다. 그 꽃을 살리기 위해 살충제까지 뿌렸다는 일말의 복원에도 불구하고 눈은 딴 곳을 향한다. 새로운 낙원 말이다. 그 낙원의 끝은 어디인가? 결국, 지문이겠지만 불가능은 가능의 세계로 이끈 저 성하에서 지구로 닿는 숭배의 자세, 이는 곧 잠시 머물다 간 하나의 파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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