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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 =이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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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2회 작성일 22-12-01 22:48

본문

사철나무

=이준규

 

 

    그는 정해진 공간 안을 맴돌고 있었다. 무릇꽃이 피고 달개비꽃이 필 때,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술잔을 기울일 때, 땅은 서서히 기울어져갔다. 그를 표절할 수는 없었다. 그는 전이되지도 환원되지도 않았다. 그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갈 때, 그는 잠깐 멈추기도 했다. 그는 개를 키우지도 않았다. 나는 사철나무를 지나갔다.

 

   얼띤感想文

    사철나무는 늘 푸르다. 죽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시를 읽는데 뉘우침을 받는다. 정해진 공간 안에 있는 건 여전하기에 산 사람과 말을 하고 일을 꾸미고 행동에 나서야 하지만 술잔만 기울인 건 아닌지 생각했다. 표절할 수 없는 세계에 표절처럼 머물다가 간 세월이었다. 전이가 전이된 것처럼 환원이 환원된 것처럼 말이다. 늘 마주했던 건 쓰레기 가득한 승강기 안, 인사하고 이제는 끝내야지 하면서도 끝내지 못한 일상은 막연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끈기다. 말고삐를 잡고 버티는 일은 정말 제일 나은 방법일까! 위안과 슬픔과 고뇌와 기다림의 사철나무에 나는 늘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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