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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디랭귀지 =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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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6회 작성일 22-12-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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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랭귀지

=박정인

 

 

    동백꽃이 모가지째 툭, 떨어진다 꼭 남기고픈 말을 몸으로 말할 때처럼 눈 녹은 물에 절은 꽃들은 이미 가 버렸지만 분忿을 삭이는 몸짓처럼 나무 아래 새빨간 꽃 한 송이 신음보다 먼저 와 누워 있다 바람이 기절한 꽃송이를 흔들어 깨울 때 숲속 어디에선가 시큼한 위액 냄새가 났다 수술 전 작성한 서약서가 위력을 떨치며 펼쳐졌다 그날 내내 위액 펌프기 스위치를 켜지 않은 건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이 되었다 그는 청춘을 다 쓰지 못한 채 갔다 없는 파라다이스를 믿었던 때문도 아니다 숲의 가문을 밝히는 동백꽃 동백은 봄꽃들이 부러운 꽃샘 꽃일까 봄이 오자 뛰어내리는 저 격정 절망을 몸으로 말하는 걸까 오빠는 하얀 시트 위에 두 팔이 묶인 채 누워 있었다 녹색 수술복을 입은 사나이가 낯설고 굵은 호스를 오빠의 목구멍에 꽂아 말문을 막았을 때도 배를 수술했는데 입을 틀어막았을 때도 호스를 떼 달라고 몸부림칠 때도 늦은 밤 녹색 사나이가 병원 복도에서 양주병을 들고 비틀거릴 때도 나는 그의 과실을 용서할 핑계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 전지전능했으므로 어리석음과 현명함의 경계를 몰랐으므로 여덟 번의 수술은 없던 일이 되었다 떨어진 동백꽃에서 오랫동안 오빠의 스킨 냄새가 났다

 

   얼띤感想文

    이 시를 읽자, ‘환자 혁명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미국에 실지 있는 일이다. 하루에 의료과실로 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무려 700명이 넘는다. 하루에 점보 여객기가 두 대씩 추락하는 꼴이다. 누가 감히 이런 낭설을 퍼뜨리고 다니는가? 20165월 국제 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존스홉킨스대 마틴 매쿼리 교수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3년 기준 35416020명이 입원했고 의료과실로 25145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망자의 9.5%에 해당하고, 심장 질환과 암에 이은 미국인 사망 원인 3위로 호흡기 질환, 사고, 뇌졸중,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보다 높다. 미국의 기준으로 본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할까, 자료를 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약값은 또 어떤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특정 약값은 서민이 부담하기에는 천정부지인 것도 있다. 내 몸이 아프기 전에 먹는 것과 적절한 운동은 필수겠다. 아무리 힘든 세상일지라도 어둡고 비관적인 현실이지만 내 몸이 아프면 더욱 견디기 힘든 이승의 삶이다. 병은 모두 원인을 갖는다. 조금 더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며 조금 더 마음을 놓으면 세상은 참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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